2023. 8. 7. 16:37ㆍ아름다운세상
독립운동가이며,언론인,시나리오작가,영화감독, 다시 언론인, 경성방송국직원이었으며, 시와 소설인으로 다방면에 활약을 보인 그 심대섭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천재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경성제일고보시절 18살에 첫번째 옥살이를 한다. 3.1독립운동으로 4개월 수형 생활을 한다.
다음은 심훈에 옥중 편지 중 일부이다. 이에 그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어머니, 우리가 천 번 만 번 기도를 올리기로서니 굳게 닫힌 감옥 문이 열릴 리야 없겠지요. 우리가 아무리 목을 놓고 울며 부르짖어도 크나큰 소원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리도 없겠지요. 그러나 마음을 합하는 것처럼 큰 힘은 없습니다. 한데 뭉쳐 행동을 같이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어머니를 위로하며 쓴 옥중 편지이다.
그러나 그는 조국에 독립을 보지 못하고, 고향인 당진에서 장티푸스를 생을 마갑하였다.
그에 생전에 생경한 이력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가 바로 야구광이라는 점 또한 특이하다.
식지 않는 피를 보려거던 야구장으로 오라!
마음껏 소리 질러보고 싶은 자여,달려오라!
유월의 태양이 끓어내리는 그라운드에
상록수와 같이 버티고 선점 점 점 ...........
찔려 죽어도 최후의 일각까지 싸우는
이 나라 젊은이의 의기를 보라!
지고도 웃으며 적의 손을 잡는
이 땅에 자라난 남아의 도량을 보라
야구 --심 훈--
이 마지막 구절로 심대섭은 또한번에 옥살이를 한다.
그리고 그가 우리가 가까이 남을 수 있었던 시 그날이 오면과 소설 상록수, 식민지 가난한 지식인으로 아내에게 코트 한벌 사주지 못하는 현실을 괴로워햇지만 죽는 순간까지 글을 썼던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리까
그날이 와서, 오호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기어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날이 오면 --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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