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24 <문정희 / 양귀꽃 머리에 꽂고 中에서>
2023. 2. 16. 15:51ㆍCulture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며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맹이를 던지며
운다는 것이라네.
바람에 나뒹굴다가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나뭇잎이나
쇠똥구리 같은 것으로
똑같이 흩어지는 것이라네.
<문정희 / 양귀꽃 머리에 꽂고 中에서>
'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527 너는 거기 서 있었는가! (0) | 2023.02.22 |
---|---|
130527 천상의 하루를 사랑하듯 ---강재현--- (0) | 2023.02.22 |
자백 / 윤종석 (0) | 2023.02.14 |
발신제한 / 김창주 (0) | 2023.02.14 |
정이 / 연상호 (0) | 2023.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