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 김진경

2022. 11. 17. 16:26Culture

교육 제도와 정책에 얽매인 우리들의 자화상!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과 희망을 담은 청소년소설『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청소년들의 일상을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둔 요즘의 청소년소설과는 달리, 현실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강요된 시간과 공간을 뒤엎는 십대들의 통쾌한 반란이 펼쳐진다.

해가 기울 무렵이면 일어나 일상을 시작하는 이상한 나라. 이 나라의 대통령은 국제 경제력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지구 반대쪽 나라의 시간에 맞춰 표준시를 변경하고, 일명 '공부 잘하는 기계'인 시계모자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한다. 해가 지면 시계모자를 쓴 아이들이 학교로 가고, 시계모자 시대 경쟁의 실패자들인 노숙자들은 지하도시로 몸을 숨긴다.

시계모자를 거부하여 특수반으로 격리된 아이들은 시계모자 착용에 대한 국가인권위 제소와 헌법 소원을 진행하여 승리하지만, 결국 시계모자 부작용으로 정신분열을 일으킨 아이들을 수용하는 강화학교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탈출한 아이들은 지하도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터넷 방송 '지하도시 통신'을 통해 시계모자의 진실을 폭로하는데….
이 소설은 SF적 요소를 도입하여, 지하도시 사수와 시계탑 파괴라는 두 사건을 그려나간다. 소설 속의 무서운 세계와 시계모자는 우리의 교육 현실과 많이 닮아 있다.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자화상이다.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을 옭아매고 있는 정체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흐르는 강물을 나눌수 없듯이 흐르는 시간을 나눌수 없다" 인상깊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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