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7. 16:30ㆍCulture
모든 인간은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존엄사와 안락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마지막 인사』. 최근 국내 첫 존엄사 시행으로,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소설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은 그 사안을 소재로, 시한부 환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심경을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강포에 있는 K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진호. 그는 병원에서 말기암인 어머니를 간호하던 은영을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른다. 진호가 수석 레지던트가 된 후 은영은 임신을 하지만, 뇌종양 판정을 받고 만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꺼낸 후 은영은 암의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진호는 그녀에게 마취제를 주사해 편안히 세상을 떠나도록 도와준다.
아내를 잃고 방황하던 진호는 시카고의 암센터에서 연구생활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 모교의 신경외과 교수로 부임한다. 그러던 중 편안히 가게 해달라는 환자 가족의 부탁을 듣고 고민 끝에 안락사를 도와주지만, 기소를 당하고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환자가 편하게 갔다는 사실에 위로를 느끼는데….
이 소설은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존엄사와 안락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입장들과 의료현장의 반응들을 전해준다. 의료현장의 생생한 모습 속에, 가슴 아픈 사랑과 이별의 드라마를 담아내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과 그들을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전문 의료 과정에 대한 취재와 감수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인간에게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존엄하게 죽을 권리는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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