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624 아버지와 6월25일
2023. 10. 24. 12:46ㆍFamily story
내일은 6월25일
아버지가 참전한지 꼭 64돌 이다.
이제는 기력도 없어 산책조차도 버거워 하시는 아버지가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잘 모시지도 못하고 가끔 그저 얼굴 한번 보여드리는 것도 무슨, 불쌍한 노인네에 자선하듯이 하는 내 자신이 한층 부끄럽다.
강릉 안인진리에서 강동으로 수송차량의 전복으로 다리가 절단되었을 당시에 아버님 말씀은 그저 술드시고 하시는 넋두리 쯤으로 들을 때가 그래도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한번은 당신 사망시 큰소리로 형님이 사놓은 선산에 묻어달라 큰 웃음으로 말씀하시던 그렇든 그분이 힘없이 대전 현충원으로 가신다고 하십니다.
술한잔 나누고 조용히 아버님 심중을 헤아리니, 그저 그냥 네가 알아서 해라 하신다. 그래서 미국계신 형님에 연락하니, 내가 바보같은 짓을 한것같다.
아직도 아버지 마음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
그래서 조용히 아버님 큰형님이 선산에 준비를 다 해 놓았답니다. 하니, 그제서야 희미한 미소를 보내신다.
언제쯤이면, 부모님에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내가 죽을때까지도 그 분들 마음을 헤아리기는 힘들것 같아 몸서리 쳐집니다.
조용히 아버지랑 더 늦기전에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겠다.
이글을 쓰고 아버님은 2년후 돌아가셨다.
지금은 서울 현충원에 계신다.
다른곳에 잘 계시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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