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2. 10:22ㆍCulture
상어는 쉬지 않고 헤엄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숨을 쉬기 위해서다. 대개의 어류는 아가미(아가미는 물속에 녹아 있는 적은 양의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구조상 표면적이 아주 넓고 모세혈관이 밀집돼 있다)를 뻐끔거려 펌프질하듯 물을 빨아들인 다음 산소를 흡수한다. 하지만 아가미에 운동기능이 없는 상어는 입을 벌린 채 계속 움직여 물이 아가미를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어류에는 부레라는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 부레는 혈관이 풍부한 특별한 조직으로 돼 있어 필요에 따라 혈액에서 기체를 흡수하거나 혈액으로 기체를 돌려보낸다. 이렇게 어류는 부레의 기체량을 조절하면서 물에 뜨거나 가라앉거나 또는 중성부력을 유지할 수 있다. 중성부력을 유지하면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노력 없이도 일정한 수심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그런데 상어에게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는 상어는 몸이 가라앉지 않도록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야만 한다.
우솔은 학교폭력 피해자다. 어릴적 지긋한 삶에서 벗어난 듯 살아가는 고3 우솔앞에 그 옛날 악몽의 복싱챔피언 출신 석찬이 다시 전학으로 나타나 그를 괴롭힌다.
볼펜으로 그의 눈을 찌르고 소년원에 간 우솔,
그곳에서 그는 ufc출신 도현을 만나고, 그로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해진다.
마치 상어처럼 쉬지않고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식인어가 되어간다.
상어가 같은 바다를 두 번 헤엄치지 않는 것은
관성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항상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에게 변화를 두려워하게 하고
새로운 습관을 갖는 걸 방해하는 걸까?
우리도 상어처럼 살아보자.
로랑스 드빌레르 <모든 삶은 흐른다>
우리를 관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행동이나 감정이 무엇인지 나열해 보자.
변화를 내일 혹은 모레로 미루면서
늘 변명하고 있지는 않는가.
앞으로 나아가고 바꾸고 숨 쉬자.
우리의 습관적이고 폐쇄적인 행동들 때문에
질식할 것 같은 일상을 살지 말자.
진짜 위험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다리와 정신을 산산조각 내는
진짜 상어의 턱이다.
로랑스 드빌레르 <모든 삶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