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 육상효

2024. 4. 19. 10:51Culture

비롯 딸자식은 아니지만 32년생 그러니까 92세의 건강한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나!

가슴속에 채찍이 여러줄 생채기를 내는 듯 나를 아리게 한다.

나는 항상 후회를 하고 산다. 그러지 말아야지, 이러면 안되는데, 하지만, 얼굴을 마주하면 언제 다짐했느냐는 듯 또 소리를 높인다... 항상 입버릇 처럼 나오는 말 "왜 이리 말을 안 듣는 거요! " ㅎㅎㅎ

진주(신민아)는 어느집 어머님들 처럼 자신을 희생하며 하나 밖에 없는 딸아이의 성공을 바라며 나를 버리고 살아간다.

그 버림이 너무도 지독해 결국 진주의 가슴속에도 시커먼 멍울이 들 정도다.

혼자라고, 혼자밖에 없다고 느낀 진주는 살기위해 공부하고 결국 명문대 교수가 되어있다.

하지만, 외로움이 켜켜이 쌓여있는 그녀는 좀처럼 엄마 박복자(김혜숙)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못하는데...,...!

엄마는 돌아가셨다... 이렇게 시간은 되돌려주질 않는다. 

진주는 엄마가 그립고, 아쉽고, 안타깝고, 결국, 엄마의 집으로 돌아온다. 5천원짜리 백반집을 운영하며~~~

이렇게 꼬여버린 타래를 진주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냥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사망한 엄마 박복자, 죽은지 3년만에 3일의 휴가를 받는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승과 저승의 사이...

사랑하는 딸 진주의 한을 풀어주려 엄마는 아름다운 딸의 기억을 지우려한다.

딸아이를 만나면 기억이 사라진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번의 엄마의 희생으로 이 둘은 진한 여운의 밤을 보낸다. "내가 잘못했느니, 네가 잘못했느니?"

이렇게 휴가는 끝이 나고 진주는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모든걸 주고 가는 엄마! 엄마! 엄마! 또 눈물이 난다.